월급날이 지나고 며칠만 지나면 통장 잔액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부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퇴사를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정도의 시간은 없었습니다.
퇴근 후 몇 시간 정도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이 바로 쿠팡플렉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후기만 믿었습니다. 하루에 얼마를 벌었다는 글이 워낙 많다 보니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고, 배송보다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래도 몇 번 해보면서 조금씩 제 나름의 방법이 생겼습니다.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는 방법을 찾게 됐고, 그 이후부터는 부담도 훨씬 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면 시행착오를 훨씬 덜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욕심 금지
솔직히 처음에는 돈 욕심이 컸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도 오늘 하나 더 신청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더 하면 수입도 늘어날 것 같았고, 체력도 괜찮을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첫 주는 괜찮았는데 둘째 주부터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아침에 눈 뜨는 게 점점 힘들어졌고 회사에서도 괜히 멍한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퇴근하면 바로 배송을 나가야 하는데 출발하기도 전에 소파에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한 번은 ‘5분만 쉬자’ 하고 누웠다가 한 시간을 자버려 배송을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날은 괜히 욕심을 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생각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만 하기로 정했고, 다음 날 회사 일정이 바쁘면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입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한 달 정도 지나고 보니 오히려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많이 버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이 결국 더 낫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본업과 병행해도 괜찮냐고 물어보면 가장 먼저 욕심부터 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루 더 일하는 것보다 내일도 무리 없이 출근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동선 확인
처음에는 배송 속도만 빠르면 빨리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동 시간이 훨씬 큰 영향을 줬습니다. 같은 개수의 물건을 받아도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끝나는 시간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번은 단가가 괜찮다는 이유만 보고 평소보다 먼 지역을 신청했습니다. 배송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차 안에서 ‘다시는 여기 안 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한 시간이 늦었고, 다음 날 아침에는 피곤해서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 뒤부터는 수입보다 동선을 먼저 보기 시작했습니다. 집과 너무 멀지 않은 곳, 퇴근하는 길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역을 선택했더니 생각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기름값도 조금 아낄 수 있었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도 빨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오늘도 할 만했다’는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 관리
배송을 시작하기 전에는 솔직히 체력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소만 잘 찾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해보니 완전히 착각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렸다 타는 일이 반복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퇴근 후라 몸이 이미 한 번 지친 상태인데 거기에 배송까지 더해지니 피로가 금방 쌓였습니다.
한 번은 회사 일이 바빠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날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는 마음으로 배송을 시작했는데 중간부터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소를 다시 확인하는 횟수도 많아졌고 괜히 같은 길을 한 번 더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출발하기 전에 물 한 병은 꼭 챙기고, 간단하게라도 배를 채우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신발도 쿠션이 좋은 운동화로 바꿨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 변화였는데 하루가 끝났을 때 피곤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오래 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부분을 잘 챙기고 있었습니다.
순수익 계산
처음에는 정산 금액이 들어오면 그것만 보고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유를 하고 나니 문득 ‘생각보다 많이 남는 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받은 금액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도 계산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배송 지역이 멀어질수록 기름값도 늘고 이동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단가가 조금 높아 보여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오히려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가까운 지역은 수입이 조금 적어 보여도 이동 시간이 짧아 훨씬 편했습니다. 직접 기록해 보니 숫자로도 차이가 보였습니다.
지금은 하루 수입보다 시간당 얼마나 남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본업을 마치고 네 시간을 쓰는 것과 두 시간을 쓰는 것은 체감이 정말 다릅니다. 부업은 결국 생활을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인데, 오히려 일상이 더 힘들어진다면 다시 한 번 방법을 바꿔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본업이 우선
쿠팡플렉스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각은 ‘본업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하루라도 더 일하면 그만큼 이득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다음 날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도 욕심을 내서 배송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늦게 끝났고 집에 도착하니 밤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다음 날 회의는 무사히 끝냈지만 하루 종일 피곤했고, ‘몇 만 원 때문에 괜히 무리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음 날 일정부터 확인합니다. 회의가 있거나 야근 가능성이 있는 날은 아예 신청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하루를 쉬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부업은 어디까지나 부업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나. 직장인도 충분히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욕심내기보다 주말이나 다음 날 여유가 있는 날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둘. 처음부터 많이 신청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배송보다 전체 흐름을 익히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몇 번 해보면 자연스럽게 속도는 따라옵니다.
셋.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배송보다 피로 관리였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작은 실수도 늘어나고 다음 날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넷. 준비물은 무엇이 꼭 필요했나요?
편한 운동화, 물,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는 항상 챙겼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도움이 된 준비물이었습니다.
다섯. 계속할 만한 부업인가요?
무리하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괜찮았습니다. 생활 패턴에 맞춰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여섯.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시작할 것 같나요?
처음부터 많이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경험하면서 천천히 늘렸을 것입니다. 그게 결국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마무리
처음 쿠팡플렉스를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돈만 보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동안 꾸준히 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입보다 생활의 균형이었습니다. 무리해서 하루 더 일하는 것보다 퇴근 후에도 여유를 느끼고,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가끔 ‘오늘 하나 더 신청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전에 무리했다가 다음 날 후회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욕심을 내기보다 오래 할 수 있는 리듬을 지키려고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 방법이 결국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편하게 부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다른 사람의 수입보다 자신의 생활 패턴을 먼저 기준으로 삼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시행착오를 가장 많이 줄여주는 방법이었습니다.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기보다 익숙한 생활권 근처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그렇게 바꾸고 나서부터 길을 헤매는 일도 줄었고, 괜한 스트레스도 훨씬 적어졌습니다. 직접 해보니 배송 실력보다 동선을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하루를 훨씬 크게 좌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