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체험 후기, 생각보다 간단했던 과정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 공유 드립니다. 이번 헌혈은 단순한 나눔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헌혈 동아리 활동을 하며 사람들의 생명을 돕던 그때의 열정이,세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다시금 되살아났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뤄왔던 작은 용기를 다시 꺼내 든 하루였죠.
다시 시작한 이유
대학 시절, 저는 RCY 청소년적십자 헌혈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때는 교내에서 헌혈 캠페인을 열며 친구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단을 나누던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헌혈에 참여해주는 모습만 봐도 뿌듯했고, 그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과 육아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헌혈은 어느새 잊힌 단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 딸이 학교에서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수업을 듣고 와서 아빠, 헌혈이 뭐야? 해봤어?라고 묻는 순간, 대학생 시절의 제 모습이 선명히 떠올랐습니다.
그날 저녁 가족과 식사하며 아내와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직접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다음 날 바로 헌혈의 집을 예약했습니다. 예전보다 시설이 훨씬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후기를 미리 찾아보고 갔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2023년 안전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헌혈 센터는 전 과정이 전산화되어 있으며, 헌혈에 사용되는 기구는 전부 1회용 멸균 제품으로 교차 감염의 우려가 없습니다.
또한 헌혈자는 체온, 혈압, 혈색소 등을 사전에 검사받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참여가 제한됩니다. 이 자료를 미리 보고 나니, 예전보다 훨씬 안심이 되더군요.
생각보다 간단한 과정
헌혈의 집은 깔끔했고, 의료진은 생각보다 훨씬 친절했습니다. 대기실 의자에 앉자마자 안내문과 문진표를 받았고, 직원이 혈압과 맥박, 체온을 체크해 주었습니다. 혈색소 수치를 간단히 확인한 뒤, 헌혈 진행이 가능한 상태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해하며 아빠 아프지 않아?라며 손을 꼭 잡아주었죠.
많은 분들이 헌혈하면 어지럽다, 몸이 약해진다고 걱정하지만 질병관리청이 2023년에 발표한 건강지침에서는 정상적인 헌혈은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철분 대사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센터의 해설에 따르면 정기적인 헌혈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액 점도를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실제 헌혈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약 10분 정도 채혈이 진행되었고, 의료진이 세심하게 상태를 살펴주었습니다.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이 조금 아플 것 같아 하며 걱정했지만 정작 저는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헌혈 봉투에 제 혈액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며 묘한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헌혈을 마치자 의료진이 말했습니다. 오늘 이 피로 세 사람의 생명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 말이 가슴에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
헌혈을 마친 뒤, 휴게실에서 음료와 간식을 받으며 쉬었습니다. 아이들은 헌혈증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아빠, 이게 생명을 살리는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 말에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헌혈은 단순히 피를 주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회를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헌혈 참여율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그중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 수치를 보며, 나눔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WHO는 정기적인 헌혈은 건강한 사람에게 안전하며, 국가 의료체계의 필수 기반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혈액 자급률이 높은 국가는 의료 안정성이 높다는 근거도 제시했죠. 즉, 개인의 헌혈이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셈입니다.
아이들에게 헌혈이 두렵거나 위험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용기라는 걸 몸소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그날 이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 멋있어라고 자랑하더군요. 그보다 더 값진 보람은 없었습니다.
결론
이번 헌혈 체험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었습니다. 대학 시절의 열정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자, 아이들과 함께 나눔의 진짜 의미를 배운 하루였습니다. 예전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미뤘지만, 막상 다시 해보니 헌혈은 생각보다 간단했고, 그 안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헌혈 후 피로감이나 어지러움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서울대병원과 대한혈액학회가 202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헌혈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10분가량의 휴식만 취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신체 회복력이 좋아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었다고 하네요.
헌혈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잠깐의 시간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나눔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며, 이 마음을 일상의 습관으로 이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