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1개월 경험기, 체중 변화와 느낀 점

자전거 출퇴근 1개월 경험기, 체중 변화와 느낀 점에 대해서 공유합니다. 실제로 차로 달리면 20분 거리의 회사를 자전거로 다니면서 얻은 다이어트 효과, 생활 변화, 인터넷에 잘못 알려진 정보에 대한 내용까지 바로 잡기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출퇴근에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


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가면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습니다. 사실 차를 몰고 다니는 게 편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할 시간도 없고 자꾸 미루게 되는지라 운동 부족을 실감하던 저는 이번에 새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큰 결심을 하고 출퇴근만이라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하면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동네에서 열린 자전거 대회에 나갔다가 최연소자상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때 시상식 모습이 지역 TV 뉴스에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당시 어린 마음에 자전거가 제 세상을 넓혀준 기분이었죠.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기에 이번 출퇴근 도전이 낯설지 않고, 오래된 기억 속에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첫날은 후회가 조금 밀려왔습니다. 허벅지가 땡기고, 출근길 오르막에서는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회사 도착 후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얼굴이 저도 모르게 찡그려졌죠. 하지만 하루, 이틀 반복하다 보니 근육이 적응하면서 조금씩 통증이 줄었고, 2주가 넘어가자 몸이 한결 가벼워 지는걸 느꼈습니다. 지금은 자전거에 올라탈 때 묘한 익숙함과 기대감이 생깁니다.

특히 가장 좋은건 아침마다 집을 나설 때 서늘한 공기가 볼을 스치고, 바퀴가 도로를 구르는 소리만 들리는 순간이 참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차 안에 있을 때는 절대 못 느끼던 자유로움이었죠.

인터넷에 보면 흔히 출퇴근 거리가 짧으면 운동 효과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충분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체중 변화와 건강 효과


1개월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체중은 약 2.3kg 감소, 허리둘레도 확실하게 줄었습니다. 거울 속 제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바지가 헐렁해지는 순간 은근히 뿌듯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에 따르면, 주 5회 이상 자전거를 30분 이상 타게되면 체중 감소와 심폐지구력 향상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는 숨이 차던 출근길 언덕도 이제는 쉬엄쉬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늘었다는걸 몸으로 느낀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는데, 자전거 타기가 대표적인 예시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출퇴근길에 투자한 시간과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저처럼 시간내기 어려운분들은 출퇴근시간에 도전 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또 자전거는 하체만 발달시킨다는 오해가 정말 많지만, 실제로는 전신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어 심폐 기능·혈액순환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전거 운동 시작 하면서 피부가 전보다 좋아지고 잠도 설치지않고 깊게 든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알아보다 보니 해외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영국 의학저널(BMJ, 2017)에 실린 대규모 조사에서는 자전거 출퇴근자가 자동차 출퇴근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46% 낮고, 조기 사망 위험은 41% 낮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전거의 건강 효과를 분명히 확인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생활 습관과 계절별 느낀 점


자전거 출퇴근은 단순히 다이어트 효과를 넘어 생활 리듬 자체를 바꿔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침에 땀 흘리고 출근하면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지고, 저녁 퇴근길에는 직장에서의 하루 스트레스가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노을 진 하늘을 보며 달릴 때는 이상하게 피곤함이 조금 풀리곤 했습니다. 집에 힘겹게 돌아와 샤워하고 난 뒤 허기진 배로 밥을 먹을 때의 그 느낌은 자동차로 출퇴근할 땐 느낄 수 없던 저만의 자신에게 주는 보상 같았습니다.

또 의외의 경제적 보너스도 있었습니다. 1개월 동안 교통비만 약 10만 원 절약했으니, 뿌듯함이 그야말로 두 배였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산악자전거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모습이 제눈에는 너무나도 멋져 보였거든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늘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꼭 도전할 그날을 기대하며, 지금은 출퇴근용 자전거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것이 있는데요. 자전거를 탈때 계절별로 챙겨야 할 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은지라 노면이 미끄러워서 특히 조심해야 했습니다. 저는 우비와 방수 커버를 챙겨 다니면서 속도를 줄여 저만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겨울철에는 추위가 큰 문제였습니다. 귀와 손끝이 시려워 고생 고생하다가, 두꺼운 장갑과 방한 마스크를 준비하면서 훨씬 따뜻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베란다에 보관할 때는 신문지와 뽁뽁이로 덮어두면 한결 녹슬지 않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자전거 타기 시작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지라,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달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저도 운전을 하고 있는 입장인지라 뒤에 오는 차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죄책감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더 많은 자전거 도로가 생겨서, 모두가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잘못된 정보중에 비 오는 날은 절대 타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 장비만 잘 챙기면 충분히 안전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 않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결론


자전거 출퇴근 1개월 경험은 체중 감량, 생활 리듬 개선, 교통비 절약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ㅇ저에게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무엇보다 새 자전거를 구입하고 큰 결심으로 시작한 저만의 도전이 결국 제 생활 습관을 바꿨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또, 초등학교 시절 자전거 대회에서 최연소자상을 받으며 TV에 나왔던 그때의 설렘이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자전거는 제 일상에 활기를 힘껏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짧은 거리는 효과 없다, 하체만 발달한다, 비 오는 날은 불가능하다 같은 말들은 실제 경험과 연구 결과와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청, WHO, BMJ 등 공신력 있는 기관과 학술 자료에서도 자전거 출퇴근은 꾸준히만 하면 확실한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 시켜주고 있는 생활 습관이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출퇴근길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삶이 조금 더 가볍고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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